겁쟁이도 할 수 있어요!

김하영

사실 저는 운전면허를 따고도 차를 못 탔어요. 너무 무서워서 말이에요. 결혼 후 남편이 맨날 "우리 차 있는데 넌 언제 타냐"며 조르기 시작했고, 올해 가을에 큰맘 먹고 운전연수를 등록했습니다. 정말 깔깔대던 결정이었는데 지금은 잘했다 싶어요 ㅋㅋ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싶었어요. 엄마한테 수시로 도움을 청하는 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혼자 마트나 병원을 가야 할 때도 있으니까, 이참에 배워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면허는 따고 8년이 지났는데, 한 번도 운전을 안 했으니까 완전 초보나 다름없었어요. 시동 거는 법도 헷갈렸어요. ㅠㅠ

강남역 근처에 나눔 운전학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네이버에 검색해봤더니 후기가 좋더라고요. 특히 "겁쟁이 학생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는 댓글이 눈에 들어왔어요.

가격도 합리적이고, 무엇보다 강사님이 여자라고 명시돼 있었어요. 남자 강사님이 옆에서 지적하면 더 떨릴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등록했습니다.

운전연수 후기

첫 수업은 3월 15일 화요일 오전 10시였어요. 날씨는 맑았는데 손가락은 떨렸어요. 강사님 이름은 박순영 선생님이었는데, 첫인상부터 부드러우셨어요.

"운전면허 따신 지 오래되셨네요. 오늘은 그냥 편하게 차 익숙해지는 날로 생각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에 좀 진정이 됐어요.

처음엔 주차장 안에서만 돌았어요. 시동 걸기, 기어 넣기, 악셀 살살 밟기 이런 것들 말이에요. 손이 이렇게 떨릴 줄 몰랐어요. 악셀을 밟았다 뺐다를 반복하는데, "너무 조심스럽게 생각하지 마세요. 차는 생각보다 순하니까"라고 웃으면서 말씀해주셨어요.

의왕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두 번째 수업은 그 이틀 뒤였어요. 이날은 학원 밖으로 나갔어요. 논현역 근처 도로였는데, 신호가 많은 조용한 길이었어요.

첫 횡단보도 앞에서 깜빡이를 안 켰어요. 차선을 바꾸려고 했는데 깜빡이를 쌍을 까먹었죠. "좋아요, 처음이니까 실수하는 거 정상이에요. 차선 바꿀 때는 항상 이 순서예요: 미러 먼저 보고, 깜빡이 켜고,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 다음에 움직이세요"라고 차근차근 알려주셨어요.

운전연수 후기

강사님이 "너무 핸들을 꽉 잡지 말고 살살 다루세요. 차가 무겁지 않아서 조금만 움직여도 돌아가니까"라고 말씀해주셔서 팔에 힘을 뺐더니 훨씬 편했어요. 손가락이 하얗게 질려있었는데, 그걸 보고 웃으셨어요.

일산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셋째 날은 조금 더 큰 도로를 나갔어요. 강남대로 구간이었어요. 차가 많으니까 안 떨리는 것도 이상하지 말이에요.

신호등이 파란색이 되는 순간 악셀을 밟아야 하는데, 저는 계속 "어?" 하면서 주저했어요. 그러면 뒤에서 경적이 울리고, 그럼 더 떨리고, 악순환이었어요. 강사님이 "신호는 당신이 반응할 시간을 주는 거니까, 자신 있게 가세요"라고 했을 때 깨달았어요. 겁이 나면 더 위험하다는 걸 말이에요.

어느 날 학원 차가 아닌 우리 차를 가지고 수업을 했어요. 내 차를 배우는 게 좋다면서요. 그 차는 회색 싼타페였는데, 운전석에 앉으니 완전 다르게 느껴졌어요.

"이 차는 차체가 크니까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어요. 특히 차선 변경할 때 옆차가 안 보이는 부분이 있으니까 확인을 여러 번 해야 합니다"라고 하셨어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운전연수 후기

강사님이 "보시다시피, 운전은 기계를 다루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예요. 모두가 안전하게 가는 걸 생각하면서 운전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그 말이 지금도 자꾸 생각나요.

수업을 마친 후에 처음으로 혼자 차를 끌고 나갔어요. 목적지는 5분 거리의 마트였어요. 손은 떨렸지만, 신호 몇 개를 통과하고 안전하게 도착했을 때 느낀 감정이란... 정말 말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있어요. 처음엔 여전히 떨렸지만, 이제는 눈감고도 갈 정도예요. ㅋㅋ 신호를 기다릴 때 라디오를 듣고, 날씨 좋은 날은 차창으로 하늘을 보고, 이런 작은 것들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남편도 놀랐어요. 몇 달 전만 해도 "차는 무서워, 절대 못 탈 거야"라고 외쳤던 사람이 이제 웬만한 길은 혼자 가니까요. "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라고 했을 때, 저도 깨달았어요. 운전이 아니라 나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된 거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겁쟁이라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었어요. 저는 그냥 신중한 사람이었던 거고, 그래서 차도 더 안전하게 다룰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운전연수 고민하는 분들, 꼭 해보세요. 나 같은 겁쟁이도 할 수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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