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직업이 출장이 많은 직업이었습니다. 매달 2주는 출장을 가곤 했거든요. 처음에는 "곧 운전면허 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어요. 아이가 생기고, 아이가 자라면서 학원도 다니고, 병원도 자주 가게 됐거든요.
남편이 출장을 가면 저는 모든 걸 혼자 해야 했습니다. 아이 학원 픽업, 병원 예약, 장 보기... 더 이상 남편에게만 의존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반드시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자주 "애, 이제 면허나 따고 운전 배워봐"라고 은근슬쩍 말씀하셨거든요 ㅠㅠ
네이버에서 '오산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여러 업체들이 나왔어요. 각 업체의 후기와 가격을 비교해봤습니다. 대부분 10시간에 35만원에서 50만원 사이였어요. 저는 더 많은 시간 수업이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아이의 학원 픽업부터 시작해서 여러 목적지에 가야 하니까요.
결국 4일 과정 11시간을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총 50만원이었어요. 처음엔 비싸다고 느껴졌지만, 남편과 상의한 결과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이들의 안전과 생활의 편리함을 위한 비용이니까요.
1일차 첫 수업이 시작됐을 때 제일 먼저 한 건 기초 점검이었습니다. 브레이크와 악셀의 위치, 사이드미러 조정, 시트 조정... 모든 기초를 다시 확인했어요. 선생님이 "기초가 탄탄해야 더 어려운 것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산 가장동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출발했습니다.
1일차 후반부에는 오산 가장동 근처 신호가 있는 도로에 나갔어요. 처음엔 정말 떨렸습니다. 차들이 지나가니까 더 무서웠거든요. 선생님이 "차들이 많아야 실전 연습이 됩니다. 신호를 잘 봐야 해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신호 감각을 기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2일차부터는 아이 학원 픽업 코스를 연습했습니다. 오산 가장동 아파트에서 출발해서 아이 수학학원이 있는 곳까지 가는 코스였어요. 신호가 여러 개 있었고, 차선변경도 필요했습니다. 처음엔 신호 타이밍을 놓쳤어요. 파란 신호가 나왔을 때 너무 조심스럽게 출발해서 신호가 다시 빨강이 될 뻔했거든요 ㅋㅋ 선생님이 "자신감을 가지세요. 신호가 파르면 당당하게 나가도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2일차 오후에는 학원 근처 주차장에서 주차를 배웠습니다. 학원 주차장은 정말 복잡했어요. 좁은 도로에 차들이 많았거든요. 후진 주차도 했고, 좌측 주차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차는 실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이 해보는 게 답입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이날 저는 주차를 5번 이상 시도했습니다.
3일차에는 학원 픽업뿐 아니라 다른 목적지들도 가봤어요. 병원, 도서관, 음식점... 일상생활에서 자주 가는 곳들이었습니다. 각 장소에 도착하는 방법을 배웠고, 주차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특히 병원 지하주차장은 정말 복잡했어요. 선생님이 "실제로 응급 상황이 생기면 여기처럼 복잡할 수 있으니까 많이 연습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일차 저녁에는 야간 운전도 연습했습니다. 처음 야간 운전은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이 "라이트가 충분하니까 괜찮습니다. 낮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실제로 신호는 야간에 더 선명해서 오히려 낮보다 쉬웠어요.
4일차 아침에는 아이 유치원 등원 시간에 맞춰 학원-유치원-아파트 코스를 연습했습니다. 실제 시간대에 연습해보는 거였어요. 차들이 많았고, 신호도 헷갈렸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걱정하지 마세요. 처음 두 주일이 가장 어렵고, 그 이후로는 자동이 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4일차 오후에는 남편 없이 아이들 픽업을 전부 혼자 해봤습니다.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학원에 가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모든 과정을 혼자 했어요. 선생님은 옆에 있었지만 저는 혼자 한다는 생각으로 집중했습니다. 모든 신호를 혼자 판단했고, 모든 주차를 혼자 했습니다.
마지막에 아파트에 도착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선생님이 "완벽합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하실 수 있습니다. 남편분이 출장 가실 때도 아이들을 잘 챙길 수 있어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ㅠㅠ
4일 11시간, 비용 50만원이었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남편 출장 시마다 택시를 부르거나, 대중교통으로 아이들을 픽업하던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이 정도 비용은 금방 회수할 수 있어요. 내돈내산이었지만 완전히 후회 안 합니다.
지금은 연수를 끝낸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저는 이제 아이들 학원 픽업을 혼자 하고, 병원도 혼자 가고, 마트도 혼자 갑니다. 남편이 출장을 가도 더 이상 불안하지 않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엄마를 더 많이 신뢰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데려다줄게"라고 하면 안심하거든요. 정말 받길 잘한 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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