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5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잘 나면 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은 더 떨어지고 공포심만 커지더라고요. 특히 고속도로는 꿈도 못 꿀 정도였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강원도 여행을 가는데 "넌 안 가"라고 했는데, 사실 저는 자신 없어서 집에 남겨지는 게 너무 싫었거든요. 그날 밤에 "이번 여름은 꼭 같이 가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오산 쪽에서 운전연수를 알아본 이유는 제 거주지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오산 원동에 살고 있는데, 먼 학원보다는 가까운 곳에서 자차 연수를 받는 게 낫다고 생각했거든요. 네이버에 "오산 자차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여러 업체가 나왔습니다.
4시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15만원에서 20만원 사이가 많았습니다. 저는 총 16시간 4일 과정을 신청했는데, 가격은 총 65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첫째 날은 완전히 감을 잡는 날이었습니다. 오산 원동 주택가 좁은 도로부터 시작했는데, 핸들 잡는 위치부터 사이드미러 보는 각도까지 정말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우리는 천천히 갈 거니까요"라고 하셨는데 그 말 덕분에 안심이 됐습니다.

30분 정도 동네에서 연습한 후 본격적으로 큰 도로로 나갔는데, 차선이 3개인 도로를 보니까 공포심이 올라왔습니다. 어느 차선으로 가야 할지, 옆 차가 언제 들어올지, 신호는 언제 바뀔지 온갖 생각이 다 들었거든요. 처음 신호등에서 멈춰있는데도 손에 땀이 나고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그걸 보시곤 "처음에는 이렇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왼쪽 사이드미러에 내 차가 중간쯤 보일 때까지 천천히 이동하면 돼요"라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지표를 알려주시니까 차선 변경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둘째 날은 주차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습니다. 오산 원동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1시간을 거의 주차만 했는데, 후진 주차가 진짜 어려웠거든요. 제 차는 SUV인데 앞부분이 길어서 더 복잡했습니다. 3번을 다시 빼고 다시 들어가고 또 빼고 했는데 선생님이 "이건 정상입니다, 처음부터 한 번에 하는 사람은 없어요"라고 하셨습니다.
넷째 시간쯤부터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드미러의 흰 선이 특정 위치에 보일 때 핸들을 꺾으면 된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마지막에는 10번 중 7번은 성공했습니다. 선생님이 "이 정도면 충분히 주차할 수 있겠네요"라고 칭찬해주셨고, 그 말에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셋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큰 도로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오산 원동에서 출발해서 오산 수청동 쪽 왕복 6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이제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제 눈에는 고속도로처럼 느껴졌거든요. 신호등이 거의 없이 계속 나아가야 했습니다.

처음 좌회전에서 공포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맞은편 차들이 계속 오는데 언제 돌아가야 할지 판단이 안 섰거든요. 그래서 한 신호를 그냥 통과했는데, 선생님이 "처음에는 그럼에 차라리 좋습니다. 천천히 판단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바퀴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차선 변경과 회전이 자연스럽게 나왔거든요. 선생님도 "아, 이제 감을 잡으셨네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이 정말 울컥했습니다 ㅠㅠ
넷째 날에는 아이 학원 데려다주는 코스와 남편이 다니는 회사 방향을 직접 운전했습니다. 실제로 가야 할 길을 운전하니까 더 신경이 쓰였지만 동시에 더 실감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완전히 가능하시겠네요, 첫 한두 달은 좀 긴장하시겠지만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라고 하셨습니다.
연수가 끝난 지 1주일 뒤에 혼자 처음으로 고속도로를 타봤습니다. 손가락 끝이 떨렸지만 선생님이 알려주신 대로 천천히, 안전하게 운전했습니다. 중간에 주차도 했는데 감이 생겨서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5년을 미리 겁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요. 지금은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운전을 합니다. 여전히 밤 운전이나 비 오는 날씨에는 조심스럽지만, 아이들을 직접 데려다주고, 친구들을 만나고, 장도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65만원이라는 비용이 비싸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다고 확신합니다. 장롱면허로 답답해하고 있다면 정말 이 선택을 추천합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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