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정확히 8년 동안 한 번도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학생 때는 취직 준비로 바빴고, 직장에 들어가서도 매번 버스와 지하철만 탔거든요.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무서워지더라고요. 주차를 못 하면 어떻게 하지, 사고는 어쩌지, 이런 생각만 했습니다.
결국 결혼하고 아이까지 생기니까 정말 절실해졌어요. 남편은 출장이 많고, 아이 학원 데려다주는 것도, 병원 가는 것도 전부 남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겨울에 아이가 야밤에 고열이 났는데 남편이 회의 중이었거든요. 택시를 20분을 기다렸는데 그때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그날 밤 정말 운전해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오산 지역에 좋은 운전연수 업체들이 많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했습니다. 강남도 있고 강서도 있고 여러 곳이 있더라고요.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초보 코스 기준으로 대략 35만원에서 55만원 정도였습니다. 제 상황에 맞는 곳을 찾기 위해 후기 댓글들도 읽어봤습니다.
저는 자차로 연습할 수 있는 방문운전연수를 선택했습니다. 어차피 내 차로 다닐 거고, 내 차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문의 전화를 걸었을 때 상담원이 매우 친절했고, 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니까 맞춤형 일정을 짜주셨습니다. 10시간을 4일에 나눠서 하기로 했고, 비용은 45만원이었습니다.
1일차는 정말 떨렸습니다. 아침 10시에 선생님이 우리 집 앞에 오셨는데 제 심박수가 이상했어요. 선생님이 "처음이라 긴장하시는 거 다 알아요. 천천히 배워보면 금방 익숙해질 거예요" 라고 말씀해주셔서 조금 안심했습니다. 오산 은계동 우리 집 앞 이면도로에서 먼저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은 차의 크기감을 느껴보세요. 앞뒤 거리, 좌우 거리를 눈으로 익혀야 해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시속 20km 정도로 천천히 움직였는데도 맥이 풀렸어요 ㅋㅋ 핸들 조정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30분 정도 동네 좁은 길에서 감을 잡은 후에 조금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오산 은계동에서 출발해서 주변 왕복 2차선 도로들을 돌았습니다. 선생님이 차선 유지하는 법, 신호 대기 위치 같은 기초부터 꼼꼼히 가르쳐주셨어요. 좌회전이 가장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안 보일 때까지 기다리세요. 조급해하면 안 돼요"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 도움이 됐어요.
2일차에는 조금 더 큰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오산 세교동 쪽으로 나가서 실제 신호등이 많은 도로에서 연습했어요. 이날 제일 신경 쓴 건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미러 확인, 깜빡이, 안전거리 확인, 이 모든 게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처음엔 한 번에 하나씩만 생각했거든요.
선생님이 "우리가 천천히 분해해서 배워요. 먼저 깜빡이를 켜는 습관부터" 라고 하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다음엔 사이드미러, 그 다음엔 백미러를 차례로 연습했어요. 이렇게 하니까 자연스럽게 됐어요. 2시간 정도 큰 도로를 다닌 후에 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주차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처음엔 다들 이래요. 우리가 천천히 배워보자" 고 계속 격려해주셨어요. 후진 주차를 연습했는데 양쪽 거리감이 아예 없었어요. 3번이나 다시 빼고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흰색 선이 중간쯤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라고 알려주셨는데 그제야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3일차에는 조금 더 실제 상황에 가깝게 연습했습니다. 평일 낮 시간이라 차들이 꽤 많았어요. 신호등 많은 도로, 합류 도로, 우회전이 있는 교차로 등 다양한 상황을 만났습니다. 선생님이 "긴장해도 괜찮아요. 운전은 항상 긴장하고 하는 거예요" 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오히려 마음을 놨어요.
4일차는 마지막 수업이었습니다. 이날은 아이 학원까지 직접 가는 코스를 운전했어요. 오산 내삼미동에 있는 아이 영어학원까지 왕복으로 다녔습니다. 등원 시간이라 차가 제법 있었는데, 오히려 실제 상황에 가까워서 좋았어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평행주차도 성공했고요.
아이 학원 앞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한 바퀴를 도는데, 선생님이 "어느덧 많이 늘었네요.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에 울컥했습니다. 정말 8년 동안 미루고 미루던 일을 겨우 10시간 만에 해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4일 10시간 과정 비용 45만원은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매번 택시비,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 독립적이지 못한 느낌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어요.
지금은 수업 끝난 지 한 달이 되었는데 매일 운전하고 있습니다. 아이 학원도 직접 데려다주고, 마트도 혼자 가고, 주말에는 가족 여행도 다니고 있어요. 요즘은 차로 이동하는 게 너무 편해서 이걸 왜 8년을 안 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처음 택시를 기다리며 눈물을 흘렸던 그 밤을 생각하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어디 아파도 직접 병원을 데려갈 수 있고, 남편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게 달라졌어요. 내돈내산이지만 정말 받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장롱면허 때문에 답답해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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