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집에 인사를 드려야 할 날이 왔습니다. 아직 시부모님을 뵌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 만나는 자리에 남편이 옆에 있으면 좋겠지만 그날 따라 출장이 겹쳤어요. 그럼 차라리 내가 운전해서 혼자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허는 취직한 지 3년째에 냈는데 손도 댄 적이 없었어요. 지금까지 남편이나 회사차를 탔거든요. 오산 가장동에 살면서도 자주 다니는 길이 없어서 운전할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근데 이제는 혼자 시골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시부모님이 계신 곳이 꽤 멀거든요.
남편이 "장롱면허 벗고 한 번 배워봐"라고 해서 오산의 운전연수를 알아봤습니다. 2일 6시간 코스가 있었어요. 가격은 26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6시간이 뭐하냐"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6시간이면 충분할 거 같았거든요.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째 날 아침, 선생님은 자상하신 할머니 같은 분이셨어요. 우리 엄마 또래 되시는 분인데 "걱정 마세요, 우리 함께 천천히 해봅시다"라고 하셔서 긴장이 풀렸습니다. 오산 내삼미동 주택가에서 차 감각부터 다시 배웠어요.
기초를 배운 후 오산 수청동 쪽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처음 신호를 건넌 순간 정말 무서웠어요. 선생님이 "깜빡이를 먼저 켜고, 신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천천히 나가세요"라고 차분히 지도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따라 하니까 자연스럽더라고요.
첫날 코스는 오산 내삼미동에서 오산 수청동을 거쳐 인근 마트까지 다녀왔습니다. 마트 주차장에서는 주차도 배웠어요. 직각주차는 어렵지 않았는데 평행주차가 좀 어려웠습니다. 선생님이 "남편분도 평행주차 못하는 사람 많으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해주니 마음이 놓였어요.
둘째 날은 시부모님 댁 가는 경로를 미리 연습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로부터 나가는 방법까지 배웠거든요. 선생님이 "처음에는 고속도로가 무섭지만 절차를 따르면 됩니다"라고 하셨어요. 신호등 없는 도로, 스르륵 들어가는 차들... 정말 어려웠어요. 근데 선생님이 "천천히 속도를 맞춰가시면 됩니다"라고 반복해주시니 감이 왔습니다.

고속도로 기초를 배운 후 실제로 남편 집 방향으로 조금 나갔다 돌아왔습니다. 전체 거리의 절반 정도만 했거든요. 선생님이 "내일 혼자 가실 때는 여유 가지고 천천히 가세요. 시간은 남습니다"라고 했어요. 그 말이 참 위로가 됐습니다.
일주일 뒤, 정말 혼자 시부모님 댁을 다녀왔습니다. 신경 쓸 게 많았어요. 신호도 맞춰야 하고, 방향도 확인해야 하고, 톨게이트도 통과해야 하고... 처음 30분은 정말 긴장했거든요. 근데 점점 익숙해지더라고요.
시부모님 댁에 도착했을 때 느낌이 정말 달랐습니다. 남편을 기다리지 않고 혼자 차를 끌고 간 거라는 게 자신감을 주더라고요. 시어머님도 "혼자 왔니? 용감하네"라고 하셨어요. 그 말이 정말 좋더라고요.
2일 6시간에 26만원... 짧은 시간이지만 충분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이건 투자라고 생각해요. 이제 언제든 혼자 시부모님 댁도 가고, 남편이 못 갈 때는 내가 움직일 수 있거든요. 자유로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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