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2학년 때 면허를 따긴 했는데, 따고 나서 단 한 번도 운전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대학교 4학년인데, 정확히 5년을 '장롱면허'로 살아왔다는 뜻입니다. 정말 아깝긴 한데, 그동안은 서울에서만 살았으니까 굳이 운전할 필요가 없었거든요.
문제는 졸업 후였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지방 회사들로부터도 서류 합격 연락이 들어왔는데, 대부분 자가용 운전이 필요한 업무였습니다. 면접 때 '차는 운전할 수 있나요?' 하고 물어볼 때마다 '네, 됩니다'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ㅠㅠ
결국 지방 회사에 취직하게 됐고,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근 첫날에 회사 차를 시동을 켰습니다. 근데... 손이 떨렸어요. 완전 초보인 거처럼요. 선배가 옆에 앉아 있었는데, 제 모습을 보고 '어? 면허 따고도 못 해봤어?'라고 물었습니다. 그 순간이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날 밤, 저는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회사가 오산 근처에 있었으니까 '오산 운전연수'를 찾았고, 여러 업체를 비교했습니다. 가격은 대략 3일 40만원, 4일 45만원 정도였습니다. 월급도 받기 전인 대학생 신분이었는데, 엄마한테 여쭤봤더니 '차 운전하려면 그 정도는 투자해야지'라고 하셨어요.
결국 3일 코스로 신청했습니다. 비용은 40만원이었고, 첫 수업은 그 다음주 월요일로 정했습니다. 일요일 밤 내내 떨렸어요. 진짜 5년 만에 운전을 하는 건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거든요.
월요일 아침, 선생님이 제 집 앞에 나타났습니다. 차는 고쳐야 한다고 했는데 제 차가 있었습니다. 빌려온 차였거든요. 선생님은 '렌트카네요, 좋습니다'라고 하면서 편하게 탔습니다.
1일차는 진짜 기초부터였습니다. 선생님이 '5년을 안 하셨으면 완전 초보네요'라고 하면서 웃으셨는데, 그 말이 맞았어요. 헬멧도 안전벨트도 없이 미러부터 조정했습니다. 어디에 있는 버튼들도 다시 배웠습니다.

오산 원동 쪽의 한적한 도로에서 처음으로 시동을 켰습니다. 엔진음만 해도 떨렸어요 ㅠㅠ 가속페달도 조심스럽게 밟고, 브레이크도 조심스럽게 밟았습니다. 선생님이 '가속은 조금 더 편하게 밟아도 괜찮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처음 30분은 직진만 했습니다. 직진도 생각보다 어려웠거든요. 차선을 유지하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핸들을 살짝만 틀어도 차가 크게 움직였습니다. 선생님은 '핸들을 천천히, 작게 움직이세요'라고 계속 반복했습니다.
1시간 후 이번에는 우회전을 배웠습니다. 신호를 기다리는 것도 힘들었어요. 신호등이 초록불이 되는데도 한 박자 늦게 반응했거든요. 선생님이 '신호 봐서 출발하세요, 선생님이 말할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라고 했습니다. 그 말씀 이후로 타이밍이 조금 나아졌어요.
1일차 후반부에는 좌회전을 배웠는데, 이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를 봐야 하는데, 그 '완전히 멈춤'의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기다렸다가, 저 차가 움직이지 않으면 천천히 나가세요'라고 했습니다. 이 방법으로 몇 번을 시도하다 보니 한 번은 성공했습니다.
1일차가 끝날 때쯤, 저는 처음의 그 공포감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습니다. 여전히 떨렸지만, '아, 이것도 배우면 할 수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선생님도 '내일 또 오면 훨씬 늘어 있을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2일차 화요일, 어제보다는 훨씬 편했습니다. 선생님에게 인사할 때도 떨림이 줄었어요 ㅋㅋ 이번에는 오산 외삼미동 쪽의 차가 많은 도로를 운전했습니다. 신호도 많고, 사람도 많았습니다.
선생님이 '실제로 이런 상황이 많습니다'라고 하면서 각 상황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 사이드미러 먼저 보기, 우회전할 때 보행자 먼저 보기, 신호 기다릴 때 차선 유지하기 등등...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2일차 후반부에는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오산 외삼미동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요. 처음 시도는 정말 참담했습니다 ㅠㅠ 차선에서 크게 벗어났거든요. 선생님이 웃으면서 '괜찮습니다, 이게 처음이니까. 다시 빼세요'라고 했어요.
두 번째 시도에서는 조금 나았고, 세 번째에서는 거의 정확하게 했습니다. 선생님이 '됐어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라고 하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5년 장롱면허가 이제 조금 벗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3일차 수요일 아침, 저는 설렜습니다. 마지막 수업인데, 지난 2일이 정말 의미 있었거든요. 선생님이 차에 탔을 때 '오늘은 어떤 기분인가요?'라고 물었고, 저는 '신나요'라고 답했습니다 ㅋㅋ
3일차는 1, 2일차에서 배운 것들을 총정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직진, 우회전, 좌회전, 신호 대기, 차선변경, 주차...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점검했습니다. 2일과 달리, 3일차는 제가 꽤 편하게 운전했어요. 손도 덜 떨렸고, 신호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3일차 마지막 시간,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닐 수 있습니다'라고 확실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5년을 장롱면허로 살다가, 3일 만에 정확히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니... 정말 신기했어요.
3일 10시간 과정, 비용 40만원은 정말 값어치가 있었습니다. 내돈내산이라 내가 번 돈으로 받은 연수인데, 정말 후회가 없습니다. 지금은 회사에서 당당하게 차를 몹니다. 처음에 거짓말했던 '네, 운전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이 이제는 정말 사실이 되었거든요.
제일 좋은 건 첫 독주 운전입니다. 연수 끝나고 며칠 후, 저는 혼자 회사에서 거래처까지 운전했습니다. 지도를 따라가면서, 신호를 따라가면서, 조심스럽게 운전했는데... 도착했을 때의 뿌듯함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5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정말 정말 좋은 결정이었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같은 상황의 후배들이 있다면 정말 강력하게 추천할 거예요. 장롱면허는 정말 약점이 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3일 만에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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